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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이번 특별전은 1970년대 한국 미술계의 메이저 경향이었던 단색화가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 장르로 재조명 받으면서, 아시아 미술시장에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90년 인생 속 붓끝 하나하나, 캔버스 속에 비춰진 점, 선, 터치를 통해 지움의 비움을 말하는 조용익 화백의 역작들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1934년생의 노장 화가인 조용익 화백은 90세인 지금 이순간까지도 붓을 놓지 않고 있는 현역 화가로서 서울대학교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1974∼1992)를 지낸 뒤 국내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1958년 '르뽕 3인전', 1961년 '제2회 파리비엔날레', 1962년 '악튀엘전' 등 한국 현대추상회화의 시작을 알린 주요 전시 참여작가로 활동했으며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추계예술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조용익의 작품 세계는 박서보, 하종현 등 30년대생 원로화가들이 걸어온 길과 궤를 같이한다. 대학 3학년 때 인물을 그린 구상 작품으로 국전에 당선된 그는 60년대에는 30대 젊은 작가들을 흔들었던 프랑스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은 추상 작업을 했다. 그러다가 70년대 들어 갓, 한복, 장구 등을 담은 반 구상 작품에 집중했다.
이번 ‘지움의 비움’ 전시는 전반적으로 조용익 화백의 일생을 아우르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며 숨겨진 단색화 거장을 새롭게 발견하고 한국 단색화의 탄생의 과정을 살펴보는 전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한국현대미술운동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한국 추상회화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앵포르멜’ 회화와, 그 이후 진행된 ‘기하학추상’, 그리고 색면 추상과 단색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추상회화사의 맥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도록 준비됐다. 100세 시대에 사는 현 사회에서 90세의 노장이 끊임없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지금 세대에도 알리고자 붓을 든 열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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